터보(Turbo)는 전신인 디젤, 그리고 정형섭(기타)이 이끈 앨범을 발표하지 않은 메틀 밴드 중 최고의 스래쉬 메틀 밴드였던 나티로까지 그 인맥이 이어진다. 사실 나티는 너무 아까운 정말로 파워풀하면서 리듬감 좋은 밴드였고 여기에는 허준석(베이스)이 재적해 있었다. 그는 나티 탈퇴 후 장민(기타), 김상수(기타, 보컬), 이진만(드럼)과 스래쉬 밴드 디젤을 결성하였고, 얼마간의 활동 후 장민과 이진만은 좀더 스래쉬에 근접한 음악을 하고자 탈퇴를 하였다(장민은 자신의 밴드인 빅풋을 이끌었고, 94년 멍키헤드 1집에도 참여한다). 이후 허준석과 김상수는 안동원을 끌어들여 스트레이트함, 훵키한 그루브감, 유머감(?)을 갖는 터보를 결성하였다. <Peace After Life>, 스콜피언스의 <Can’t Get Enough>, 앨리스 쿠퍼의 <Desperado>를 초기 레퍼토리로 갖고 있었던 그들은 여기에 서수남 하청일의 <팔도유람>, 그룹 송 <터보>등을 추가하여 데뷔 음반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정통 스래쉬 밴드라고는 말할 수 없었고, 앨범 발표 후 이준엽(키보드)을 영입하였다. 이후 허준석은 블랙 신드롬 출신의 박영철(보컬)과 제트를 결성하여 97년에 데뷔 음반 Redemption을 발표하였다.

멍키 헤드(Monkey Head)는 미스터리의 서안상(베이스)이 기획한 프로젝트 그룹이었다. 1집 당시 ‘코미디 스래쉬 메틀’ 그룹이었지만, 음반에 참여한 멤버들의 화려한 면모로만 보면 당대의 메틀 그룹이었다. 정형섭(기타)과 김태수(드럼)는 스래쉬 메틀 밴드 나티에 재적해 있었고, 김동규(키보드)는 스트레인저 출신으로 미스터리에 재적해 있었다. 또한 장민(기타)은 디젤 출신이고, MTV의 비디오 자키였던 김욱은 이 밴드 후에 하드코어 밴드 게임 오버와 스푼을 결성하였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 출중한 역량을 가진 멤버들로 이런 컨셉의 음반밖에 못 만들어 냈느냐는 것이다. 물론 개그성의 메틀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래쉬 메틀이 제대로 정립도 되지 않은 현실에서 다분히 치기성의 결과물이 한국의 메틀 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그들은 분명히 이 땅의 중견 뮤지션들이었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했다. 당시 신인 밴드였던 크래쉬도 같은 해에 데뷔 음반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당시 새까만 후배였던 안흥찬과 멍키 헤드 멤버들의 오늘날 위상을 비교하면 결국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멍키 헤드의 결과물은 1회성 해프닝 이상의 평가는 받을 수가 없다. <원숭이 엉덩이>에서 후반에 들려주는 기타 연주를 생각하면 아까운 밴드라는 생각만 든다. 이외에 최양락도 부른 만화영화 주제가 <개구리 왕눈이>, 장두석이 진행한 코미디 프로에서 아이템을 빌려온 <부채도사와 목포의 눈물>등이 실렸다. 95년에 발표한 2집은 보컬 등의 멤버 교체 후 정통 스래쉬로 방향을 전환했고, 메탈리카 2,3,4집과 모비드 엔젤과의 작업으로